300만 개 이상의 블록이 들어간 2층짜리 이 알록달록한 집은 6일 영국 BBC의 쇼 프로그램 '제임스 메이의 토이 스토리'에서 완성해 화제가 됐다.
건물 외벽만 레고 블록으로 지어진 게 아니다. 건물 내부의 화장실, 변기, 가구, 애완 고양이, 슬리퍼까지 전부 레고로 만들어졌다. 프로그램의 진행자 제이미 메이는 곧 이 장난감 집으로 이사해 생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완공된 지 2주 만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21일(현지 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 집을 짓는 데 땅을 제공한 포도농원 측이 다시 농사를 지어야 하니 22일까지 건물을 옮기거나 철거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레고 집을 부수고 다시 짓는 데에는 총 5만 파운드, 한화로 약 1억 원이 든다. 문제는 돈뿐만이 아니다. 레고 집을 짓는데 1000명의 자원 봉사자가 도왔다. 집을 그냥 부순다면 1000명의 노고가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제작진은 페이스 북 페이지를 열고 레고 집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고 한다.
런던 근교에 있는 레고 테마파크인 윈저 레고랜드 측과 구매 의향을 타진했지만, 레고랜드는 레고 집을 옮기는 것은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또 많은 물류비용이 들어 불가능하다는 뜻을 BBC에 밝혔다. 제작진은 "어렵게 지운 레고 집을 옮기지도 못하고 부숴야 될 지도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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