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독, 알레르기 체질엔 치명적… 사망률 뱀독의 3~5배
뱀에 물리면 ‘구멍 2개’ 독니 자국 여부 확인→ 응급처치
예초기 칼날 등 고정여부 점검… 고글-무릎보호대 꼭 착용해야
○ 벌독, 알레르기 환자에게 특히 위험
벌에 쏘이는 사고는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벌초 사고다. 뱀에 물릴 때보다 덜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벌독이 뱀독보다 독성은 약하지만 사망률은 오히려 3∼5배 높다.
알레르기 체질의 사람에게 특히 위험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수십 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소 알레르기성 결막염, 비염, 음식 알레르기, 약물 알레르기, 아토피 질환 등 질환이 있는 사람은 벌에도 알레르기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알레르기 환자들은 노출이 심하거나 화려한 색상과 무늬를 가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향수나 스킨로션 등 벌을 유인하는 향기가 있는 제품도 피해야 한다. 목걸이, 팔찌 등 금으로 된 장신구도 햇빛에 반사되면 벌을 유인할 수 있다.
○ 뱀에 물리면 독니 자국부터 확인해야
뱀은 사람이 자극하거나 부상을 입히지 않는다면 먼저 물지 않으므로 크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다만 물리고 나면 뱀이 독사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겉모양만으로 독사를 감별해 내는 건 쉽지 않다.
따라서 물린 부위에 독니 2개에 의한 작은 구멍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낫다. 뱀독은 삽시간에 전신으로 퍼지지 않기 때문에 응급처치만 제대로 하면 된다. 단, 입으로 독을 빨아내거나 물린 부위를 칼로 째는 방법은 2차 감염 우려가 있어 피하는 게 좋다.
독사에 물린 부위는 열이 나고 붓거나 물집이 잡힌다. 피부색이 변하고 피가 나기도 한다. 온몸에 힘이 빠지고 구토가 나는 등 전신 증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에서 독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예초기 사용 땐 칼날 파편 주의
예초기는 풀을 깎는 용도로 만들어진 기구다. 날카로운 칼날이 고속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자칫 방심하면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풀이 무성하게 자란 곳은 풀 속에 있는 돌이나 바위를 발견하기 힘들다. 칼날과 돌이 부딪치면서 파편이 튀어 팔이나 다리를 다치기도 한다.
볼트나 칼날이 안정적으로 고정돼 있는지 예초기를 미리 점검한다. 손잡이는 두 손으로 잡아야 예초기를 놓쳐 생기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벌초를 할 때에는 반드시 보호용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쓰고 무릎보호대를 착용한다. 칼날에 부딪힐 만한 돌은 미리 치우고 작업할 때는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도움말 =오범진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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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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