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난 신문狂”

  • 입력 2009년 9월 2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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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하러 갑니다”유엔 총회와 기후변화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뉴욕에 머무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1일 농구 연습을 하기 위해 묵고 있던 호텔을 나서 근처의 체육관으로 뛰어가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농구하러 갑니다”
유엔 총회와 기후변화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뉴욕에 머무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1일 농구 연습을 하기 위해 묵고 있던 호텔을 나서 근처의 체육관으로 뛰어가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나는 신문광(狂)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주사회에서 저널리즘이 갖는 의미와 역할을 강조하면서 신문산업의 경영난을 걱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자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등 2개 지역신문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을 ‘신문에 심취한 사람(newspaper junkie)’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이어 “뉴미디어시대에 진지한 저널리즘, 사실에 근거한 보도, 진지한 탐사보도와 같은 언론의 윤리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그 윤리들이 어떻게 상응한 경제적 보상을 받도록 할지가 진정한 도전과제”라며 “그런 윤리는 우리 민주주의의 건강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모든 뉴스의 흐름이 블로그나, 주관적 의견, 진지한 사실 확인이 없는 쪽으로 간다면 결국 세상은 각자 상대방에게 공허하게 소리치고 서로에 대한 이해는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신문을 읽을 때 그것이 공짜가 아님을 이해하기 바란다. 그것을 지지할 비즈니스 모델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간접 권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9일 열린 전설적 방송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의 추도식에서도 “진지한 저널리즘은 오늘날 쪼그라들었다. 저널리즘의 고난기다. 진지한 저널리즘의 빈자리가 너무도 자주 즉석 코멘트와 유명인사의 가십 등으로 채워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미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신문산업 구제법안에 대해 “기꺼이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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