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하변에 던진 승부수

  • 입력 2009년 9월 25일 02시 50분


○ 주형욱 5단 ● 이정우 7단
본선 2국 7보(118∼135)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는 중앙 백의 가장 연약한 부위를 건드리고 있다. 만약 백이 19의 곳을 두면 흑이 당장 18의 곳을 차지해 백이 곤경에 처한다. 따라서 먼저 백 18로 보강해놓고 흑 19 때 20으로 재차 보강하는 것이 정수. 백 28까지 흑이 중앙 백을 추궁하며 기분은 냈지만 백의 효과적 방어에 특별하게 얻은 게 없다. 흑 29로 중앙 백 집을 깬 대신 백은 상변에서 32의 마늘모 끝내기를 차지해 불만이 없다. 백 32 대신 ‘가’로 들어가는 건 하수의 발상. 백 32가 두 집 이상 이득이다.

흑은 백 32에 대해 응수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흑 33으로 응급조치만 해놓고 하변 흑 35로 달려간다. 승부수. 이쪽 백 진을 깎으면 실리상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뜻이다. 백이 이 승부수에 대해 물러설까. 반발할지는 형세판단에 달려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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