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무위로 돌아가다

  • 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 주형욱 5단 ● 이정우 7단
본선 2국 8보(136∼156)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의 승부수에 대해 백을 잡은 주형욱 5단이 한참 만에 내린 결론은 백 36, 즉 한판 붙자는 것이었다.

참고 1도처럼 물러서면 편안하긴 하지만 형세 차이가 순식간에 좁혀진다. 주 5단으로선 백 36이 모험이다. 승리를 얻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모험은 감수해야 한다. 상대가 역전을 위해 달려드는데 마냥 회피할 순 없는 일이다.

흑도 37로 있는 지략을 다 짜내고 백도 38로 최강으로 응수한다. 이제 타협은 없다. 한쪽이 쓰러질 때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

흑은 아예 39로 하변 백 진으로 쑥 들어갔다. 이젠 수읽기에 의존해 길을 헤쳐 나가야 할 시점.

백 42가 급소. 참고 2도 백 1에 두면 흑 6까지 하변에서 흑 말이 살아버린다.

백이 42를 놓치지 않자 하변 전투의 결말은 의외로 쉽게 났다. 백 46으로 빠지자 흑 모양이 한눈에도 지리멸렬해 보인다.

흑 47로 백의 유일한 약점을 건드렸지만 백은 54까지 선수한 뒤 하변을 보강하지도 않고 백 56으로 상변 큰 끝내기를 해치웠다. 하변에선 수가 안 난다는 것이고, 이 수읽기는 정확했다. 백 56으로 승부는 사실상 결정 났다. 이후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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