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는 개인접시에 덜고 술잔 돌리지 마세요

  • 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오랜만에 가족 친척들과 한 상에 모여 식사를 하게 되는 추석연휴.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려면 찌개를 떠먹을 때는 개인 접시에 덜어 먹고 술잔도 돌리지 말아야 한다. 사진 제공 한림대 의료원
오랜만에 가족 친척들과 한 상에 모여 식사를 하게 되는 추석연휴.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려면 찌개를 떠먹을 때는 개인 접시에 덜어 먹고 술잔도 돌리지 말아야 한다. 사진 제공 한림대 의료원
추석연휴 신종플루 예방법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 우려 속에서 맞는 올 추석 명절은 그 어느 때보다 위생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고향을 향해 출발할 때, 고향에서 가족 친지를 만날 때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발열, 호흡기증상, 기침, 콧물, 인후통 같은 신종 플루 의심증상이 있다면 고향에 가지 말고 집에서 쉰다. 신종 플루 고위험군도 가급적 장거리 이동을 자제하고 사람이 밀집한 장소는 피한다. 고위험군 중에서도 더 위험한 그룹인 임신부, 면역저하자(항암치료 중인 종양환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환자, 스테로이드 장기 투여 환자), 2세 미만의 영유아, 신경발달장애가 있는 18세 이하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교통대란을 조금이라도 덜 겪으려면 기차 버스 비행기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대중교통의 밀폐된 공간은 신종 플루 감염에 취약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되도록 마스크를 쓰고 휴대용 손세정제를 준비해 손잡이 같은 곳을 만진 후 닦는다. 대중교통 수단이 환기가 가능하다면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간은 그만큼 감염의 위험성도 커진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용변처럼 꼭 필요한 일만 해결하고 빨리 떠난다. 휴게소에서 공용 물건을 만졌을 때는 손을 씻거나 손세정제로 닦는다. 화장실에 비치된 비누를 사용할 때는 물에 젖은 고형 비누보다 액체형 비누가 위생적이다.

가족 친지가 모였을 때 신종 플루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과 화장실, 수건을 따로 쓴다.

추석 연휴에는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술 한잔을 기울이게 된다. 이때 술잔 돌리기는 금물. 신종 플루는 술잔에 묻은 침을 통해서 감염이 될 수 있다. 찌개를 먹을 때는 개인접시에 덜어 먹는다.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과음으로 이어지기 쉽다. 알코올은 호흡기 기능을 약화시키고 세균제거 능력과 면역능력을 떨어뜨려 감염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한다. 고향 주변의 거점병원과 거점약국을 확인해 잘 보이는 곳에 메모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휴기간에 발열과 호흡기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보건복지가족부 콜센터(129), 응급의료정보센터(1339), 건강보험공단 콜센터(1577-1000)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339에서는 진료상담도 가능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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