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정체성을 형성해가는 소아시기에, 자신의 손가락이 유독 짧거나, 손가락 개수가 5개보다 더 많거나 적다는 것을 인지했을 경우 겪는 혼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손은 옷 등으로도 가려지지 않아 일상생활에서 노출이 잘 되는 부위인 만큼, 기형이 있는 경우 수치심이나 콤플렉스가 심각하다.
신체적 결함에 대한 콤플렉스는 유치원이나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성격 형성 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부모의 관심과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아이 손가락 개수가 하나 더 많아요"
태어나면서부터 손가락 개수가 남들과 다른 아이들이 있다. 바로 다지증이나 합지증이 생긴 경우다. 다지증과 합지증의 발생빈도는 출생아 2,000~3,000명 당 1명 꼴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다지증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비정상적으로 더 생겨서 6개, 혹은 그 이상이 된 기형을 말한다. 대개 손에서는 엄지손가락에, 발에서는 새끼발가락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합지증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분리되지 않고 두 개, 혹은 그 이상이 서로 붙어 있는 것을 말한다. 태생 7~8주 사이에 정상적으로 손가락, 발가락 간에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발생하게 된다.
이 외에도 한 손가락이 유독 짧은 단지증도 소아에게 나타날 수 있는 선천성 기형 질환이다. 단지증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비정상적으로 짧은 상태를 말하는데, 주로 네 번째 발가락과 새끼 손가락에 잘 나타난다. 어린 시기에는 잘 몰랐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지증이나 합지증, 단지증이 있는 경우, 무게 중심을 잡거나 거동이 불편한 등의 일상생활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더불어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되기 쉬워, 기형부위의 노출을 극도로 꺼리거나 수치심을 느끼는 등 심적 고통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아이의 일상생활, 사회적 불편 정도를 생각한다면, 기형을 정상상태로 만들어주는 수술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손•발가락 기형교정치료, 빠를수록 좋아요"
다지증이나 합지증의 교정수술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힘찬병원 소아기형클리닉 박승준 과장은, “소아의 경우 뼈나 관절 등 신체조직이 성장과정에 있으므로, 아직 성장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시기에 교정을 해 주는 것이 회복도 빠르고 교정효과가 더 좋다.”며, “다지증, 합지증은 대개 생후 6개월에서 1년 사이나, 늦어도 4세 이내 시행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다지증은 환자마다 기형의 정도나 형태가 달라 다른 수술방법을 적용하게 된다. 남는 손가락을 제거하는 방법의 수술이 일반적이지만, 형태에 따라서는 뼈, 힘줄, 인대 등에 복잡한 수술 방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합지증은 붙은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를 분리해주는 분리술을 시행하게 된다. 수지나 족지 사이에 물갈퀴 공간을 만들어주는 수술인데, 대개는 한번 수술로 가능하지만 복잡한 기형일 때에는 성장과 함께 변형이 다시 진행되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단지증은 뼈를 늘려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 늘리고자 하는 부위의 뼈에 금을 내어 하루에 최고 0.75~1mm씩 늘려주는 방법이다.
부평 힘찬병원 소아정형외과 박승준 과장은 “선천성 소아기형은 최근 정형외과 시술의 발달로 충분히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영구적인 장애로 인식하면서 콤플렉스를 안고 살 필요는 없다.”며, “단, 수술은 상태와 나이에 따라 시술법이 다양하므로 반드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에게 맞는 교정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 힘찬병원 소아기형클리닉 박승준 과장 (www.himchanhospi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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