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의학상 美 블랙번-그리더-쇼스택 공동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6일 02시 58분



세포 노화 메커니즘 규명… 암 연구에 공헌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텔로미어와 텔로머라아제의 기능을 밝혀내 ‘암과 노화연구’에 큰 공헌을 한 엘리자베스 블랙번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교수(61), 캐럴 그리더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48), 잭 쇼스택 하버드대 의대 교수(57)가 공동 선정됐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5일 “세 사람의 발견은 세포를 이해하는 데 기여했으며 질병에 걸리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모든 세포는 끝부분에 텔로미어가 있다. 세포는 분열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지만 텔로미어는 복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세포 분열이 일어날 때마다 텔로미어 마디가 조금씩 잘려 나간다. 마지막 남은 텔로미어가 완전히 잘려나가면 세포 분열은 더는 일어나지 않고, 이 세포는 죽는다. 이렇게 해서 노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흔히 텔로미어를 일종의 ‘생체 타이머’에 비유한다. 반면 어떤 세포는 분열을 일으켜도 텔로미어가 전혀 잘려나가지 않는 이상 현상을 보인다. 바로 암세포다. 이 때문에 암세포는 분열을 거듭하면서도 죽기는커녕 오히려 무한분열하면서 커지는 것이다. 결국 텔로미어가 잘리면 노화로, 잘리지 않으면 암으로 발전하는 셈이다.
이번에 노벨 생리학상을 수상한 3인은 바로 이 텔로미어와 텔로미어가 만들어지도록 도와주는 효소인 텔로머라아제의 존재를 10여 년 전 밝혀낸 인물. 그 후 이 이론은 항노화 의학과 암 종양학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신약 개발이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세 사람은 총 1000만 크로나(약 17억 원)를 상금으로 받는다. 시상식은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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