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현 7단(31)은 꾸준하다. 1994년 입단한 그는 도전권이나 타이틀은 획득하진 못했지만 승부사의 길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올해 비씨카드배 세계대회 64강, LG배 세계기왕전 32강에 오르는 활약을 보여줬다. 국수전과 인연은 있는 편이다. 입단 첫해에 오른 본선의 첫 무대가 국수전이었다. 2000년 44기, 2003년 47기 때도 본선에 올랐다.
김형우 4단(21)도 지난 기에 이어 두 번째 본선 진출. 흑 7이 이색적이다. 보통 ‘가’에 두면 미니 중국식 포석이다. ‘가’보다 한 줄 더 오른쪽에 둔 것은 우상 쪽 걸침을 방해하려는 수. 이 한 줄 차이 때문에 흐름이 크게 바뀐다. 흑 ‘가’였다면 백 8로는 ‘나’로 갈라쳤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미니 중국식 포석의 변주 중 하나가 등장했을 것이다.
백 8부터 백 20까지는 평범한 정석. 요즘은 백 20으로 참고도 백 1로 내려뻗는 수를 많이 둔다. 백 15까지는 필연. 백이 귀의 흑을 잡는 대신 흑 16의 축머리 활용으로 좌상귀가 관통당한다. 백 7단은 이게 싫었던 듯하다. 백 22로 갈라쳐 우변 흑 한 점에 대한 백의 선공이 시작됐다. 백의 협공이 느슨해 흑도 이 한 점을 직접 움직일 것 같지는 않고 외곽에서부터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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