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우세를 잡을 기회

  • 입력 2009년 10월 14일 02시 57분


○ 백대현 7단 ● 김형우 4단
본선 4국 2보(23∼47)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23엔 김형우 4단의 기세가 실려 있다. 우변 흑 한 점은 탈출로가 많기 때문에 미리 겁먹고 달아날 필요가 없다. 흑 23은 흑 한 점을 지원하면서 하변 흑진도 튼튼히 만드는 수. 백은 우상귀 흑진에서 24, 26으로 부드럽게 날아다닌다. 자연스럽게 흑진을 지우며 백 모양을 만들자는 것. 백 28, 30의 연타도 탄력적이다. 백 32까지 얼기설기 엮어 놓은 듯하지만 이 돌들은 여간해서 공격당하지 않을 형태를 갖췄다.

흑 31 대신 참고도 흑 1처럼 뚫고 나오는 수는 어떨까. 성립한다면 백의 피해가 크다.

그러나 백에겐 12, 14의 묘수가 있다. 이 수로 흑 3, 5 두 점이 꼼짝없이 잡힌다.

백대현 7단은 백 34로 전선을 상변으로 확대했다. 이 상황에서 백 7단은 얼마든지 유연한 길을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우상 백의 안전을 확인하자 상대를 더 압박하려고 했다. 흑 47로 두텁게 밀어 올리는 행마는 당연한 듯 보였는데 검토실은 “한 박자 빨랐다”고 지적했다. 다른 곳을 선수로 교환하고 두었어야 했다는 것. 여기서 백은 우세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강력한 공격으로 흑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었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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