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한국시리즈 직전 최희섭과 김상현의 약점을 철저히 분석하며 만반의 준비를 기울였다. 특히 최희섭은 약 3주간 실전을 치르지 못하면서 경기감각이 떨어져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희섭은 SK의 집중견제에 말려들지 않고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린 끝에 2차전에서 SK '현미경 야구‘를 뛰어넘으며 맹타를 휘둘렀다. 1차전 성적은 2타수 무안타. 그러나 2차례 볼넷을 골라 2득점에 성공하며 공격에 물꼬를 텄다. 1차전에서 실전감각을 되찾은 그는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4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사 1루에서 송은범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2루타로 1루주자 김원섭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이날 결승점이 된 선취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6회 1사 2․3루에서 고효준을 상대로 날카로운 중전안타로 3루주자 이용규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 타점.
이날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보였다. 8회초 1사 후 정근우가 1루 쪽으로 강한 직선타구를 날렸지만 장신을 이용해 높이 점프하며 잡아내 SK 추격을 뿌리쳤다.
최희섭은 경기 직후 “게임을 오래 하지 못해서 사실 어제는 다른 선수들과 긴장을 많이 했다. 첫 경기에서 안타보다는 볼넷으로 나가서 득점을 올렸기 때문에 SK 타자들이 역으로 오늘은 이종범 선배 앞에 있는 나와 승부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연습 때부터 스윙을 크게 했다. 예상대로 맞아 떨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정규시즌 33홈런으로 부활을 알린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빅리거 출신다운 호쾌한 타격으로 호랑이 군단의 2연승을 이끌었다. 덩치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빅초이’로 돌아온 최희섭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