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의원 “한두 달 안에 대안 마련? 졸속 아니냐”
鄭총리 “연구 많이 했다… 법도 고칠 수 있는 것”
5일 국회에서는 충남 공주 출신의 두 남자가 창과 방패의 논전(論戰)을 벌였다.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사진)과 정운찬 국무총리다. 대정부 질문에 나선 정 의원은 야당 의원 못잖게 호되게 정 총리를 추궁했다.
정 의원은 “총리가 국론분열과 국정혼란의 시발점을 제공한 것 같다. 여야 의원들이 치열한 고민 끝에 완성한 법을 뜯어고치겠다고 하는데 국회의 권위를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단기적으로는 사회 혼란이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더 좋은 것을 향해서 겪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상당한 연구를 했다. 그리고 의원께서 법 얘기를 하셨는데 법도 고칠 수 있는 것이다”고 받아쳤다.
또 정 의원이 “교수 시절 사회에 대한 건설적 비판을 의무라고 했으면서 세종시 문제에는 왜 침묵했느냐”고 추궁하자 정 총리는 “마음속으로는 관심을 갖고 있었으나 고향 근처 문제여서 명시적으로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어 정 의원은 “세종시 수정을 정부가 공식화했다면 행정중심복합도시는 결국 백지화된다는 거냐”고 물었고 정 총리는 “민관위원회에서 여론을 수렴할 것이며 모든 안을 다 개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무책임한 접근법이다. 기본 계획 수립에 2년 이상 걸렸는데 어떻게 한두 달 안에 (대안 마련이) 가능하냐. 졸속이 되지 않겠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정 총리는 “기본계획을 참고로 하겠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와 토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대정부 질문 후 정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고향 선배(14년 선배)로 향우회에서 가끔 인사를 나누는 사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의 답변에 대해서는 “100% 만족스러울 수는 없지만 처음 대정부 질문에 나온 총리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치열했던 공방과는 달리 후한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