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정병헌 숙명여대 국문학과 교수는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언어와 외국어는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 수준과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했으며 수리는 좀 더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언어와 외국어는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으며 수리 ‘가’는 고난도 문제를 가미해 변별력을 유지했고, 수리 ‘나’는 평이한 문제를 많이 출제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언어, 수리, 외국어는 난이도 조정에 신경을 써 까다로운 문제, 중간 문제, 평이한 문제를 고루 섞었으며 아주 새롭거나 특이한 문항을 추구하지는 않았다. 되도록 평이하게 문제를 풀도록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4교시 탐구영역에서는 선택과목 간 득점 차를 줄이기 위해 난이도를 조정했다”며 “4교시 과목의 경우 수능 출제단 검토위원들이 난이도를 교차 검토하면서 선택과목 간 형평성 유지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기출문제의 재출제에 대해서는 “출제위원들이 중요한 문제라고 판단했을 경우 질문이나 추론 방식을 바꿔 같은 문제를 다시 내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EBS는 “올해 수능과 EBS 강의 연계율이 지난해와 비슷한 80%대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EBS가 분석한 연계율을 과목별로 보면 언어영역은 84%, 수리 ‘가’와 ‘나’는 평균 76.7%, 외국어는 80%였다. 출제위원단도 “EBS 강의나 교재에서 나왔던 지문 도형 삽화 그림 그래프 등을 변형한 뒤 수능에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언어영역 지문으로 나온 ‘면앙정가’(송순) ‘승무’(조지훈) 등은 이미 수험생들이 EBS 수능 교재와 교과서에서 접했던 것이다.
정 위원장은 “출제할 때 문제가 발생하면 EBS 방송이나 교재를 적극 반영해 달라고 출제위원에게 요청했다”며 “기출문제 시비에서 벗어나기 위해 똑같은 문제를 출제하지 않아 수능과 EBS의 연계를 수험생들이 체감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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