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일 아프가니스탄 파병안을 확정한 데 대해 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프간은 내정이 매우 불안정해 민간인과 전투병이 구분되기 어려운 A급 위험 지역”이라며 “파병 방침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시절(2003년) 이라크 파병에 찬성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아프간은 이라크보다 23배나 위험한 지역이어서 아프간과 이라크 파병은 성격이 다르다”며 “소속 의원 대다수가 안전성 등을 이유로 아프간 파병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군이 2003년 파병됐던 이라크 아르빌에서 2002년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2명인데 이번 파병 예정지역인 아프간 파르완에서는 같은 기간에 46명의 동맹국 군인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4일 의원총회를 열어 아프간 파병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하면서 소속 의원 전원(87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84명 가운데 67명이 파병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한 재선의원은 “설문조사 내용이 지나치게 단순해 당내 의견을 제대로 수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20일 각 의원실에 아프간 지방재건팀(PRT) 증원과 보호병력 파견에 대한 정부 방침을 짧게 고지한 뒤 ‘아프간 재파병에 대한 견해를 ①찬성 ②반대 ③기타 중 표시해 달라’는 내용의 A4용지 한 쪽짜리 문건을 보냈고 이틀 뒤 회수했다. 또 응답자 84명 가운데에는 이광재(구속) 이용삼 의원(와병) 등 의원 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의원도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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