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선배들이 들려주는 대입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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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4일 03시 00분


정신력이 있고 나서 학습법이 있다
성균관대 사회과학부 09학번 김명환 씨

고3 때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충격적일 정도로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부모님은 물론 저도 실망이 컸지만 이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바로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시험 직후 주위 선배들의 얘기를 참고해 재수전문학원 선행반에 등록했습니다.

재수생활을 시작한 뒤 최선을 다해 공부했지만 처음에는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성적은 큰 폭으로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이 때문에 슬럼프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5월까지 이어졌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공부를 지속하자 6월부터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에선 언어, 수리영역에서 각각 2등급의 성적을 올렸고 외국어영역에서는 1등급을 받았습니다. 9월 모의고사에서는 언어 2등급, 수리와 외국어영역 1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언어만 더 잘 보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능 성적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긴장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수능에서 실패한 뒤여서인지 수능 날 긴장감은 배가 됐습니다. 평소 취약과목이라 생각했던 언어영역을 가장 먼저 치러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1교시 언어영역 시간. 쓰기영역 문제까지는 쉽게 풀어나갔습니다. 문제는 본격적으로 긴 지문이 등장하면서 생겼습니다. 한 문제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전체적인 시간 안배에 실패했습니다.

“10분 남았다”는 감독관의 말도 못 들은 채 계속 문제풀이에 집중했습니다. 1교시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렸지만 답안지 작성조차 끝내지 못했습니다. 감독관은 학생들에게 손을 머리 위로 올리라고 지시했지만 전 그때서야 답안지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감독관은 시간을 넘겼다며 제 답안지를 그냥 거둬 갔습니다. 감독관을 따라가 애원했지만 전국 수험생이 응시하는 시험에서 제 사정만을 봐주길 기대할 순 없었습니다. 허무하게 언어영역 시험이 끝나고 머릿속엔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수리영역 시험이 시작됐지만 약 10분 동안 그저 멍하니 앉아 있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문득 작은 희망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수시전형이었습니다. 수시전형은 최저 등급만 만족하면 논술 시험으로 만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수능 최저등급만 만족시키자’는 생각으로 다시 시험에 집중했습니다.

그때부터 수시전형을 생각하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외국어영역과 탐구영역 시험을 치를 때도 수시전형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 결과 언어 9등급, 수리 1등급, 외국어영역 1등급을 받았습니다.

언어영역 점수가 매우 낮았지만 수시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목표 대학의 수시전형을 꼼꼼히 준비했습니다. 결국 지난해 원하던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했습니다.

재수 때 저를 지탱해줬던 것은 바로 정신력입니다. 재수 기간에 모의고사 성적이 잘 안 나와 좌절했던 적이 있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정신을 무장하지 않으면 재수에서도 실패할 확률이 큽니다. 공부하는 방법은 마음만 먹으면 주위의 친구나 선배, 대학생, 학원 강사에게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이나 강인한 정신력이 부족하다면 재수 생활을 버텨낼 수 없습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충만하다면 어떤 어려운 상황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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