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측 “당당하고 의연하게 재판 임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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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옷엔 주머니도 없는데 5만달러 봉투 어디에 넣나”
민주 박지원의원 檢 반박

검찰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기소키로 한 데 대해 민주당은 한 전 총리의 결백을, 한나라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주장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22일 국회 브리핑에서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민주당은 한 전 총리의 결백을 확신하며 이를 밝히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이) 한 전 총리의 국회의원 시절 합법적으로 후원금을 낸 사람들에게 전부 전화를 해 ‘어떻게 해서 돈을 줬느냐, 세무조사 한번 받아봤느냐’고 물었고 심지어 한 전 총리가 옷을 구입한 곳까지 쫓아가서 추궁하고 다닌다”고 주장하면서 “이게 별건수사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자리에서 일어나 미리 준비해온 2만 달러와 3만 달러 두께의 종이 뭉치 2개를 양복 상의 안주머니와 바지 호주머니에 넣으면서 “이런 상태로 불안해서 밥을 먹을 수 있느냐. 남자 옷은 주머니라도 있지만 여성인 한 전 총리는 어디다 돈을 넣느냐”고 따졌다.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2006년 12월 총리공관에서 5만 달러를 한 전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이 신빙성이 없다는 반박이었다.

‘한명숙 공동대책위원회’ 양정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증거도, 증인도 없는 상황에서 겁에 질린 병약한 곽 전 사장의 짜맞추기식 주장만을 바탕으로 작성된 공소장은 한국 검찰사에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공포에 질린 사람의 입을 빌려 무고한 누구를 표적으로 삼는 이런 식의 공소장은 ‘살려 주세요 공소장’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비난하면서 “이제 진실은 법원에서 공개적으로 밝혀지게 됐다. 당당하고 의연하게 재판에 임해 국민에게 진실의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제 변론은 언론이 아닌 법정에서 해야 할 것”이라면서 “법원은 증거에 입각한 공정한 재판으로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같은 당 박민식 의원은 “사법당국은 눈밭을 걸어가듯 조심해서 똑바로 걸어가는 자세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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