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신발폭탄테러’와 닮은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① 성탄 연휴 ② 군용 폭발물 ③ 승객들이 제압 ④ 유럽서 미국행

25일 미국 노스웨스트항공 253편 폭탄테러 기도 사건은 2001년 9·11테러 석 달 뒤에 발생한 이른바 ‘신발폭탄테러’ 기도 사건과 공통점이 많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신발폭탄테러 사건은 2001년 12월 22일 영국 국적의 이슬람교도 리처드 리드가 승객과 승무원 197명을 태우고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미국 마이애미 공항으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AA) 63편 여객기 안에서 신발 속에 감춰뒀던 폭탄을 터뜨리려다 승객들에게 제압된 사건이다.

우선 두 사건의 용의자는 모두 승무원과 승객에 의해 제압됐다. 사건의 시기도 비슷하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번 테러 기도는 승객이 극도로 붐비는 성탄절(25일) 당일에 일어났고 신발테러 사건 역시 성탄절을 사흘 앞둔 날이었다. 또 두 용의자 모두 유럽의 도시에서 미국 항공사 여객기에 탑승해 미국 내 공항으로 향하던 중 테러를 기도한 것도 공통점이다.

두 사람이 폭탄에 사용한 폭발물질도 같다. 미 연방수사국(FBI) 1차 분석 결과 압둘무탈라브의 폭발물에서 군용 고폭발 물질의 일종인 펜타에리트리톨(PETN) 80g이 발견됐는데 이는 8년 전 리드가 사용했던 폭발물질이다. 또 압둘무탈라브와 리드 모두 폭발물을 숨겨서 공항의 보안 검색을 통과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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