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군대를 스타의 무덤이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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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1일 07시 00분


전역 스타들, 그들이 뜬다
○제2전성기 장혁 ‘추노’로 연기 정점…소지섭 ‘로드…’ 주연
○섭외1순위 천정명·공유 제대 전부터 작품 쇄도 “골라 골라!”
○납치까지… 김종민·천명훈은 바로 예능계 복귀 ‘눈도장 쾅!’
○왜? 홈피 등 군 문화 개방…“남자답다” 인식도 한몫

‘군대에 갔다 오면 연예인 생활은 내리막 길? 언제 적 얘기야?’

그동안 남자 스타들의 연예 활동 중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병역이었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대중들의 관심 밖에 있어야 한다는 상황과 그 때문에 어렵게 쌓은 인기가 희미해지고 잊혀질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다.

그러다 보니 일부 연예인들이 의도적으로 입대를 미루거나 때로는 병역 비리에 연루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다른 어떤 문제보다 ‘병역’에 대해 유난히 엄격한 대중들은 이런 논란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군 입대는 더 이상 남자 스타들의 무덤이 아니었고, 오히려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

최근 소집해제를 한 코요태의 멤버 김종민, 그보다 조금 먼저 다시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온 그룹 NRG의 멤버 천명훈은 컴백하기 전부터 앞으로의 거취를 두고 주목을 받았다. 김종민은 소집해제 후 곧바로 KBS 2TV ‘1박 2일’에 합류했고, 이어 '달콤한 밤’의 메인 진행자에도 발탁됐다.

천명훈 역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고정 출연과 SBS E!TV '초건방’에 캐스팅됐다.

적지않은 활동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신인의 자세로 뛰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들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과거의 상황일 뿐이다.

연기자도 마찬가지다. 소지섭은 소집해제 이후 영화 ‘영화는 영화다’로 화려하게 복귀식을 치렀고 2010년 안방극장의 기대작인 전쟁 드라마 ‘로드 넘버원’의 남자 주인공을 맡아 촬영을 앞두고 있다. 현역으로 병역을 마친 장혁은 제대 이후 드라마 ‘고맙습니다’에 출연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고, KBS 2TV 드라마 ‘추노’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역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한 송승헌도 2008년 영화 ‘숙명’으로 연기활동을 재개하고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또한 최근 제대한 연기자 천정명과 공유는 김종민이나 천명훈의 경우처럼 병역을 마치기 전부터 충무로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한 영화 캐스팅 관계자는 “여러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에서 두 사람에게 빗발치게 출연 제의를 하고 있는 상태다. 몇 년 전만해도 제대한 배우들이 작품 제의가 많지 않아 복귀 시점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대중들의 기대도 높아져 복귀 시점은 물론 그 결과도 좋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요즘 병역을 마치고 컴백하는 스타들의 또 다른 특징은 대중들의 반응이 과거와 다르다는 것. 대부분 ‘벌써 끝났어?’라며 2년 안팎의 공백을 잘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과거에 비해 군 문화가 크게 달라진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타들의 신병 훈련소 모습이나 내무반의 정경을 담은 사진은 이제 더 이상 진기한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자주 접하게 연예 소식 중 하나. 또한 군 복무 기간동안 연예 병사로 근무할 경우에는 케이블TV 채널이나 각종 공개 행사를 통해 인기 스타들의 모습을 접할 수가 있다.

이처럼 복무 기간 동안에서도 여러 채널을 통해 근황이나 모습을 접할 수 있어 과거처럼 긴 시간 대중과 단절되는 불이익(?)을 상대적으로 덜 받게 돼 병역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 것이 제2의 전성기를 맞는 예비역 스타들의 느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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