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국제국 전한진(40) 차장은 월드컵 베테랑이다. 이번 남아공월드컵까지 하면 월드컵을 4번이나 치른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선 주무였고, 2002년엔 히딩크의 통역이었다. 유창한 영어 솜씨로 기자들 사이에선 인기가 높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부터 행정 총괄을 맡아 4년째 일하고 있다. 대인 관계 뿐 아니라 일처리도 깔끔하다.
이번 남아공 전지훈련의 행정도 전 차장이 주도했다. 대표팀 보다 먼저 루스텐버그에 와 사전 준비를 마쳤다, 호텔은 물론 제반 시설을 점검하고 차량이나 훈련장 사용 등도 전 차장의 몫이다. 태극전사들이 마음 편히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숨은 일꾼들의 노력 덕분이다.
하지만 전 차장은 “하면 할수록 힘든 게 축구행정”이라고 털어놓는다.
한마디로 ‘대표팀엔 연습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에 항상 긴장 속에 산다고 한다. 아울러 선수단의 숙소생활과 음식 등 요구사항이 갈수록 섬세해지기에 그는 한발 더 뛴다.
선수들의 취향도 파악해야하고,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눈높이도 맞추려한다. 전 차장은 “테이블에 물을 어디다 놓을 지도 고민 한다”고 했다.
이 정도 베테랑이라면 남아공월드컵이 얼마나 잘 치러질지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남아공월드컵과 관련해 4차례(2007년 대륙별 월드컵 최종예선 조추첨, 2009년 컨페더레이션스컵과 본선 조추첨, 전지훈련)나 방문, 어느 누구보다 남아공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판단은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자신이 상대하는 남아공축구협회나 남아공월드컵조직위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 그는 “남아공 사람들이 밖의 소문과는 달리 굉장히 친절하다”고 칭찬했다.
치안, 경기장, 숙박 및 차량 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대외적인 이미지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월드컵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나 정성은 인정해주고 싶다고 했다.
“인프라는 유럽이지만, 대하는 사람은 모두 흑인이다. 조금만 지내보면 그들이 얼마나 열심히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남아공월드컵이 결코 실패가 아니라 성공한 월드컵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최근에 가장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안전 문제에 대해 굉장히 적극적이다. 또한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차근차근 문제점을 풀어간다.” 외부에서 보는 시선과 달리 전 차장의 판단은 굉장히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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