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투자 확정액 10조3674억 원… 누가 어떻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2일 03시 00분


[삼성] 5개社1만5800명 신규고용깵 “사업 추가 가능”
[한화] 태양광 발전 설비 공장-그룹 금융연수원 건립
[웅진] 공장 3개-물류센터 [롯데] 식품바이오 연구소
외국계 SSF 1380억 투자

세종시 투자가 확정된 금액은 기업과 연구기관 투자를 합쳐 현재까지 10조3674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삼성그룹이 2조500억 원을 투자한다.

삼성은 165만 m²(약 50만 평) 터에 삼성전자, 삼성LED,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 5개 계열사가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미래 전략사업(신수종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의 투자계획을 11일 발표했다. 삼성은 이번 투자로 1만5800명의 인력을 새로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린에너지 사업은 차세대 전지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사업 등이다. 여기에는 1조1200억 원이 들어가고 1만1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가 대용량 전력저장용 전지와 연료전지를, 삼성전자가 태양전지 관련 설비를 세울 계획이다. 삼성LED에서 연 생산량 1억 대 분량의 LED 조명 생산기지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조명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헬스케어 분야는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의 융·복합을 통해 첨단 의료기기를 만드는 사업이다. 모두 3300억 원을 투자하며 이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는 1000명이다. 삼성은 전산을 담당하는 데이터센터와 고객 서비스를 맡는 콘택트센터 설립에도 1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들 센터의 고용 인력은 4000명에 이른다.

이날 세종시 투자계획을 발표한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부회장)은 “그린에너지 및 헬스케어 분야의 신사업이 정부가 조성하는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와 연계된다면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2, 3년 안에 시너지를 낼 사업을 찾는다면 세종시에 추가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4개 계열사가 60만 m²(약 18만 평) 용지에 1조3270억 원을 투자해 3040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태양광 및 첨단소재 분야의 연구개발센터와 공장이 입주한다. ㈜한화는 700억 원을 들여 국방미래기술연구소(가칭)를 건립한다. 한화석유화학은 그룹 투자액의 대부분인 1조600억 원을 들여 태양전지와 태양광 모듈 완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운다. 한화L&C는 자동차 내외장재·건자재 등 소재연구센터와 공장을 차례로 건설하고 대한생명은 금융연수원을 짓는다. 금융연수원 직원은 140명에 불과하지만 교육받는 연간인원이 7만6000명이나 돼 지역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한화 측은 내다봤다.

웅진그룹은 66만 m²(약 20만 평) 용지에 9000억 원을 신규투자하기로 했다. 웅진에너지, 웅진케미칼, 웅진코웨이 등 3개사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웅진에너지는 태양전지의 소재인 잉곳과 웨이퍼 공장을 짓고,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환경가전 공장과 물류센터·교육센터를 짓는다. 웅진케미칼은 액정표시장치(LCD)용 프리즘 필름 등 첨단 소재사업 공장을 건설한다. 그룹 차원에서는 통합 연구개발센터와 그룹 교육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웅진은 265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그룹은 세종시 6만6000m²(약 2만 평) 용지에 롯데식품바이오연구소를 신설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1000억 원을 투자해 1000여 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정부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오스트리아 SSF사는 1380억 원을 투자해 태양광 설비 생산시설을 세우고 5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고려대] 산학협력硏-대학원 [KAIST] IT-생명과학 융합

고려대와 KAIST가 이공계 학과를 중심으로 세종시에 들어간다. 두 학교는 2020년까지 세종시에 모두 1조3712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바이오사이언스와 녹색융합기술 학문 분야의 연구소를 주축으로 하는 ‘세종시연구캠퍼스’(가칭)를 만든다. 산학협력이 가능한 연구소와 대학원, 산학협력단과 기술지주회사, 산학협력벤처 인큐베이팅 시설, 외국인학교로 구성될 예정이다. 고려대는 사업비 조달을 위해 주거, 상업용지에 대한 공영개발을 통해 3000억 원 정도를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재민 고려대 기획예산처장은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특수법인을 만들어 수익사업에 나선 연세대 송도캠퍼스 사례를 참고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AIST는 생명과학기술대학과 의과학대학원을 확장, 이전하고 첨단연구병원과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을 세우기로 했다. 정보기술(IT), 의료, 생명과학 등의 융합 학문 시대에 대비해 융합기술대학원을 설치하고, 융합기술 국제사업화 단지도 만들 예정이다. KAIST는 교직원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아파트를 신축하고, 교수와 학생을 위한 국제숙소(In-Campus Village)를 건립해 숙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KAIST는 이 국제숙소를 국제 학술교류 및 세계적인 인사 초빙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제과학대학원(가칭),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연구소, 첨단융복합연구센터 등 연구시설도 세종시에 들어선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16개 국책연구기관과 정부전산백업센터도 입주할 계획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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