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완벽한 변신이다. 어둡고 침침했던 건물은 밝고 화사하게 리모델링 됐다. 바로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위치한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선수단 숙소 얘기다.
“이왕 하려면 최고로 단장하라”는 구단주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의 강력한 의지로 지난 해 여름, 약 3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새롭게 바뀌었다. 지하부터 3층까지 완벽히 꽃단장했다. 그간 창고로만 활용된 지하에 사우나실과 사물함은 물론 노래방과 당구장 등 휴식 시설이 들어섰다.
예전에는 세탁실이 지하에 있어 선수들이 빨래감을 들고 각자 방을 오르내리느라 시간을 낭비했으나 리모델링으로 선수들의 방이 위치한 3층으로 옮겨졌다. 1층에는 시원하게 트인 응접실과 체육관, 식당이 있고 2층에는 남자 스태프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 케니와 통역 등 일부 여성들의 방이 있다.
그렇다고 오해는 마시라.
2층 여성들의 방으로 들어서려면 ‘금남(禁男) 구역’을 의미하는 ‘멘 스탑(Men Stop)’이라고 적힌 또 다른 문을 통과해야 한다. 물리치료실도 2층에 있는데, 이곳이 주로 선수들의 사랑방으로 활용된다.
대형TV로 게임을 즐기고 휴식도 취하며 서로의 단합을 유도한다고.
이것저것 다 귀찮으면 각자 방에서 노트북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독서, 수면을 취한단다. 현대건설 배구단 조윤선 매니저는 “최고 환경 속에서 최고 성적이 나온다는 게 괜한 얘기가 아니다”며 활짝 웃었다.
용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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