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의 통계 처리를 책임진 서울대 통계학과 임요한 교수는 분석에 활용된 잠재변수모형과 관련해 "'이념 점수'를 잠재변수로 설정하고 법안마다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이는 의원들에게 비슷한 '이념 점수 추정치'를 부여해 의원들 간 상대적인 이념적 위치를 보여주는 모형"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이를 학생 278명이 720개 문항으로 구성된 시험을 치른 결과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평가의 특징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타 응시자와의 상대평가라는 점"이라며 "다른 학생(의원) 다수가 틀린(찬성한) 문제를 풀어내면(반대하면) 가산점이 주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린 법안이 결과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줬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이념 점수'를 말할 때 '진보'나 '보수'는 절대적 개념이 아닌 상대적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모형의 추정에는 통계추론 방법의 하나인 '마코프체인-몬테칼로' 기법에 기반한 '베이지언' 방법이 사용되었다. 이념 점수와 함께 제공된 수평구간(직선)은 각 이념 점수의 신뢰구간을 나타낸다. 투표 불참 횟수가 많으면 이념 점수 추정을 위한 정보가 적어 신뢰구간의 길이가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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