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는 여전히 생소하다. 복잡해 보이는 룰과 순간순간 끊기는 경기진행, 럭비와도 또 다른 독특한 규칙까지….그러나 미 프로풋볼 NFL은 메이저리그나 NBA를 뛰어넘어 미국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과연 그 비결은 뭘까?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과 명배우 알 파치노가 손잡아 2000년 선보인 ‘애니 기븐 선데이(Any Given Sunday)’는 그 해답을 가득 담고 있다. 영화는 팀을 2차례 챔피언으로 이끈 명감독 토니 디마토(알 파치노)가 주인공이다. 수만 관중이 운집한 어느 일요일 토니 감독은 야전 사령관 쿼터백 2명을 부상으로 잃는다. 어쩔 수 없이 이름도 가물가물한 세 번째 쿼터백 윌리 비맨(제이미 폭스)을 기용하고. 비맨은 ‘미식축구의 성경’이라는 수 백 가지 작전계획을 무시한 창의적인 플레이로 팀을 연승으로 이끈다. 팀은 승리했지만 전혀 새로운 미식축구의 탄생에 노 감독은 깊은 고뇌를 시작한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배우들의 헬멧에 카메라를 설치한 후 영화를 촬영했다. 그 덕에 온 몸이 부딪치고 피와 땀이 함께 튀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스크린에 생생하게 담겼다.
1초도 되지 않는 시간 내에 판단을 내리는 쿼터백을 중심으로 각자의 역할에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팀원들의 재빠른 움직임을 통해 그 어떤 스포츠에서 느낄 수 없는 미식축구만의 매력도 가득 전달한다.
이 영화는 특히 프로스포츠의 차가운 이면도 함께 담아 재미를 더한다. 스포츠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청소년관람불과 등급으로 제작해 당장 눈앞의 성적을 위해 약물을 주사하는 선수들과 이를 묵인하는 담당의사, 또한 미국사회에서 금기시되고 있는 프로스포츠내의 인종차별까지 거침없이 그렸다.
또한 올리버 스톤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서 그 어떤 스릴러 이상 통쾌한 반전까지 넣으며 명작 스포츠영화를 멋지게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