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게임 회사가 아니다. 게임 소프트웨어를 만들지도, 게임기를 만들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 회사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최근 애플은 점점 게임 회사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휴대용 게임기를 위협하는 새로운 게임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폰만의 얘기가 아니다. 최근 등장한 스마트폰들은 기존 노트북컴퓨터 못잖은 기계 성능과 고화질 화면, 입체 음향을 앞세워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위협한다.
게다가 스마트폰은 기존 게임기와는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와 같은 개방형 소프트웨어 시장의 존재다. 이런
판매방식은 다양한 개발자가 다양한 게임을 만들어 자율적으로 판매하게 한다. 그 덕분에 애플의 앱스토어에는 이미 10만 개가 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등록돼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을 위한 안드로이드마켓 역시 2만 개에 가까운 소프트웨어가 있다.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임도 수천 가지에 이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스마트폰용 콘텐츠 시장 규모는 62억
달러(약 7조1300억 원)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게임 콘텐츠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게임 제작회사인
일렉트로닉아츠(EA)나 게임로프트 등도 앞 다퉈 스마트폰용 게임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한국의 모바일게임 전문업체인 컴투스,
게임빌 등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작동하는 게임을 만들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전통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던 닌텐도의 ‘닌텐도DS’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은 스마트폰의 급성장에 상대적으로 주춤거리고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3.5인치가 넘는 대형화면을 사용해 게임 전문 휴대기기보다 더 넓고 화사한 화면을 보여주는 데다 터치스크린과 가속도
센서 등을 사용해 조작 방식도 새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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