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15일만인 27일 아이티에서 또 한 명의 생존자가 나왔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무너진 집 잔해에서 구출된 주인공은 16세 다를렌 에티엔 양. AP통신은 “프랑스 팀이 구조했을 당시 왼쪽 다리가 부러진 채 심각한 탈수상태였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녀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무너진 건물들을 돌아다니던 이웃주민 4명이었다. 목격자 루스벨트 뤼크 씨는 “잔해 더미 아래서 작은 소리를 들었고 ‘거기 누구 있냐’고 물었더니 ‘네, 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잠시 후 도착한 프랑스 구조팀은 그녀에게 산소와 물을 공급하기 위해 구멍을 팠고 45분 만에 회색 먼지에 쌓인 소녀를 꺼냈다. 클로드 퓔라 구조팀장은 “집의 무너진 벽과 문 사이에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화장실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마실 수 있어서 생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그녀는 갈증 때문이었는지 프랑스어로 코카콜라를 의미하는 ‘코카(Coca)’라는 말을 중얼거렸다고 한다.
구출되자마자 헬리콥터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된 에티엔 양은 현재 안정을 찾고 있는 중이다. 담당의사 미셸 오르셀 씨는 “어떻게 이렇게 오래 버틸 수 있었는지 설명할 수는 없다. 다행히 곧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엔 양은 계속 가족과 친구들의 안부를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들의 생사 확인은 불가능한 상태라고 구조팀은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