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적전분열 여야, 상처 누가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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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3일 03시 00분


■ 6·2 지방선거 관전 포인트
與… 친이-친박 세종시 갈등
野… 민주-참여당 서로 비난

6·2지방선거의 시도지사와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2일 서울시장 후보들이 종로구 인의동 서울시선관위에서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원대연 기자
6·2지방선거의 시도지사와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2일 서울시장 후보들이 종로구 인의동 서울시선관위에서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원대연 기자
6·2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 지형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곳곳에 여야가 격돌할 ‘뇌관’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온 세종시 문제가 충청권을 중심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유력했던 이완구 전 지사는 지난해 12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임하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민주당은 세종시 계획안을 강행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 안희정 최고위원이 단독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자유선진당은 탈당한 한나라당 출신 지방 의원들의 입당 러시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여권은 세종시 수정의 ‘백년대계’론을 집중 부각한다는 복안이고, 야권은 충청권 외 지역에서도 세종시의 ‘역차별론’을 부각해 여권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이명박 정부의 임기 3년 차에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다는 점도 표심을 좌우할 변수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선진국 도약에 힘을 실을 지방 일꾼을 뽑아 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이번 선거를 ‘이명박 정권 심판’으로 규정하고 현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파상공세를 벼르고 있다.

여야의 선거 진용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여권과 야권 진영은 모두 내부 통합에 실패해 적전 분열의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는 물밑으로 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서청원 친박연대 전 대표의 사면 문제가 무산되면서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야권에선 친노(친노무현) 신당인 국민참여당이 독자 창당함으로써 민주당과의 선명성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참여당은 야권 분열의 주범”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의 호남 아성이 더 문제”라고 받아치고 있다.

야권은 현재 야 5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선거연합 문제를 논의하는 ‘5+4’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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