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주최하는 제46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이 8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연극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연극배우 김지숙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너무 놀라지 마라’로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 대표는 “인생을 살면서 행운아라는 생각은 별로 못해봤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는 것을 보니 행운아가 맞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바닥 긁는 남자’로 작품상을 함께 수상한 연희단거리패의 김소희 대표는 “2008년 연희단거리패 대표를 맡은 뒤 ‘원전유서’로 대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작품으로 무대미술·기술상을 수상해 일곱 번째 동아연극상을 받은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은 “수상소식을 듣고 10초간 당혹했지만 그 어느 상보다도 값지고 고맙게 여겨졌다”고 밝혔다.
‘너무 놀라지 마라’의 아내 역으로 8년 만에 두 번째 연기상(여자)을 수상한 장영남 씨는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버티면서 악착같이 길게 숨을 쉴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밤으로의 긴 여로’로 연기상(남자)을 처음으로 받은 최광일 씨는 “제가 워낙 상하고는 안 친한 배우여서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2년 만에 ‘하얀 앵두’로 희곡상을 두 번째 수상한 배삼식 씨는 “삶 자체가 시작과 끝이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으로 사람들의 삶을 꾸준히 열심히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숨진 연극평론가 한상철 전 한림대 교수를 대신해 특별상을 수상한 딸 송희 씨는 “24시간도 부족하다며 연극 관련 글을 쓰시던 아버지의 책상에 상장과 상패를 올려놓겠다”며 울먹였다.
유인촌신인연기상은 ‘하얀 앵두’의 백익남 씨와 ‘시동라사’의 이지현 씨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신설된 신인연출상은 ‘억울한 여자’의 박혜선 씨에 이어 ‘방바닥 긁는 남자’의 이윤주 씨에게 돌아가 2년 연속 여자연출가의 몫이 됐다.
시상식에는 김학준 동아일보 회장, 협찬사인 KT 석호익 부회장, 김윤철 심사위원장과 김방옥 이병훈 이진아 정복근 최치림 씨 등 심사위원,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 배우 김길호 손숙 엄효섭 김석훈 씨, 박계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구자흥 명동정동극장장, 극작가 김지훈 씨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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