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신간소개]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100대 여행지

여행이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책 제목이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100대 여행지’라면 너무 단언하는 것은 아닌지, 고개를 약간 삐딱하게 하고 보면 언뜻 반발심을 갖는 독자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여행을 떠나지 않고 생각만 하고 있다면 ‘혹시나 인생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르는’ 기회조차 잃는 것이다.

세계적인 여행가 팸 그라우트는 100대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이 가운데 하나라도 경험해본다면 우리의 삶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마음은 넓어지고 삶의 목적은 더욱 또렷해질 것이다. 앞길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애물이 점차 작아지다가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장담한다.

아름다운 산골 마을이나 황홀한 바닷가에서 공예를 배우고, 내 손으로 세상의 모든 음식을 요리하고, 글쓰기 축제에서 나만의 소설을 쓰고, 잠 못 드는 도시에서 영화에 미쳐보고, 세계적인 예술 캠프에서 나만의 밴드를 만들고, 카메라를 들고 내 삶의 클라이맥스를 찍는다.

휴식이나 자유를 위한 여행이 아니고 누군가에게 베푸는 ‘자원봉사 여행’,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유기농장 여행, 아이와 함께 시골마을을 찾거나, 멸종위기의 고래를 살리는 법을 고민하는 생태자원봉사 여행.

다른 사람을 위해 집을 짓는 해비타트 지구촌 프로그램 참여여행, 낭만의 학창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캠퍼스 휴가’여행, 다른 사람을 위해 길을 만드는 ‘도보여행’ 등 저자가 제시하는 여행은 많다.

책에 나온 여행의 기술을 그대로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여행지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얻어 ‘제주 올레길’이 탄생했듯이 실천의 방법은 찾기 나름이다.

저자는 인생에서 무엇을 변화시키고 싶은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 해결책을 찾는 방법으로 여행을 선택하라고 요구한다.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100대 여행지/ 팸 그라우트 지음·김지영 옮김/ 1만3800원/ 340쪽/ 북노마드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