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가장 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8.3%는 이명박 대통령을 꼽았다. 이어 ‘민주당 등 야당’(19.1%) ‘충청지역 정치인과 여론 주도층’(13.0%)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10.2%) 순으로 답이 나왔다. 대부분의 계층에서 이 대통령의 책임론이 가장 높게 언급된 가운데 30대(50.5%)와 40대(47.9%), 호남(56.3%)과 충청(50.5%) 거주자, 민주당 지지층(61.3%), 국정운영 부정적 평가자(66.5%), 세종시 원안 지지층(63.4%)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박 전 대표를 지목한 응답자는 50대 이상(16.0%), 부산·경남 거주자(15.9%), 한나라당 지지층(19.0%),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자(16.0%), 세종시 수정안 지지층(16.3%)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 같은 결과는 무엇보다 이 대통령이 국정의 최고 통수권자로서 1차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와 상관없이 국정에 문제가 생기면 대통령에게 화살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는 응답자 중에서도 19.8%가 이 대통령 책임론을 주장했다. 세종시 정국을 제대로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 측이 세종시 수정론을 먼저 제기했으므로 논란의 발원지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박 전 대표에 대해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책임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는 점은 전통적 지지 기반에서 일부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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