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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의 야인시대…‘모시기 경쟁’에 위원장 감투만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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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0 08:11
2010년 2월 20일 08시 11분
입력
2010-02-20 07:00
2010년 2월 2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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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의 영원한 ‘스승’ 김인식 전 한화 감독. [스포츠동아 DB]
“너무 많은 감투를 쓰게 돼 큰 일이야.”
감독직에서 물러나면 한가로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바쁘다. 여기저기서 ‘모시기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영원한 국민감독’으로 추앙받고 있는 김인식(63) 전 한화 감독. 이젠 ‘김 위원장’으로 불러야할 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2010년 규칙위원회 및 상벌위원회를 구성해 발표하면서 김 감독을 ‘규칙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미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을 위해 KBO는 그에게 ‘기술위원장’을 맡긴 바 있는데 이번에 또 규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공식적으로 KBO의 ‘장(長)’자리를 2개나 맡게 된 것이다.
이뿐 아니다. 아마추어 야구를 관할하는 대한야구협회(KBA)도 최근 그를 ‘장’으로 모셨다. 바로 ‘학교야구 주말리그 추진위원장’이다.
추진위원회는 그동안 학원 야구가 토너먼트대회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당해온 것을 바로 잡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와 손을 잡고 초·중·고·대학의 토너먼트 대회를 2011년부터 주말리그 대회로 전환하기 위한 시행방안을 만들 계획이다.
한화 감독직에서 물러나면서 구단 고문으로도 위촉된 그이기에 공식적인 직함만 무려 4개.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자 그는 “놀리냐?”며 웃은 뒤 “너무 많은 감투를 쓰게 돼 남들이 욕하지 않을지 몰라”라고 걱정부터 했다.
그러나 모든 감투는 마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직처럼 주위의 간곡한 요청을 뿌리치지 못해 떠맡다시피 한 것. 무거운 짐들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지만 그만큼 야구계의 신망을 한몸에 받고 있다는 증거다.
한화 감독에서 물러난 뒤 모처럼 규칙적으로 침을 맞고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챙기고 있던 차에 이런저런 ‘위원장’을 떠맡아 다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김 위원장’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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