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영국) | 전지혜 통신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산소탱크’ 박지성은 24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3-0으로 대승을 거둔 탓인지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맨유는 루니의 두 골을 앞세워 값진 승점 3을 챙기며 19승3무6패(승점 60)로 선두 첼시(19승4무4패·승점61)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이날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던 안데르손이 경기 초반 부상을 당해 전반 18분 갑작스럽게 교체됐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활동량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현지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촌평과 함께 평점 7을 매겼다.
후반 초반 날린 회심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힌 바람에 시즌 2호 골이 불발되긴 했지만 생각지 못했던 조기 출전 기회에 준수한 활약을 보인 박지성은 연신 웃는 얼굴로 가끔 농담도 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평소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박지성은 지난 주말 에버턴전(1-3 패)이 아쉬운 듯 했다. “결과가 좋지 않아 팀 분위기를 위해서 웨스트햄은 꼭 꺾어야 할 상대였다”던 그는 득점 기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 “골로 연결되지 않았으니 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요즘 맨유는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이나 전문가 집단 등 외부에서도 이를 걱정하는 상황이다.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결국 우리가 우승 한다”며 독려하고 있지만 분명 맨유의 최근 흐름은 기복이 심하다.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3-1 승리를 챙긴 뒤 에버턴에 완패, 이후 웨스트햄을 다시 꺾으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박지성은 “에버턴전은 우리가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을 뿐이다. 이번에 웨스트햄을 꺾었으니 현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