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고 후배들 “선배님, 정말 최고예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7일 03시 00분


26일 오후 1시 25분.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가 끝나자 경기 군포시 수리고등학교 문화관은 박수소리와 함께 일제히 “와” 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문화관을 가득 채운 200여 명의 교사와 학생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옛 제자와 선배의 모습에 환호했다.

마침내 마지막 선수의 연기가 끝나고 김연아의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예체능부장을 맡고 있는 홍수민 교사(41·여)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들었다. 상기된 표정의 홍 교사는 “운 좋게 연아의 마지막 고교 시절 1년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며 “그동안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텐데 모두 이겨내줘서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큰 도움을 줬지만 무엇보다 연아가 자기 자신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딴 것이 뿌듯하다”며 “이제는 모든 부담감을 덜고 푹 쉬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곽민정 등 빙상팀을 가르치고 있는 이문구 교사(31)는 “선배인 연아가 앞서 잘해갔기 때문에 민정이도 잘하는 것 같다”며 “두 선수 모두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응원을 벌인 김정훈 군(16·군포시 산본2동)은 “선배님, 정말 최고예요!”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수리고 문화관에는 국내는 물론이고 TV 아사히 등 일본 취재진까지 대거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군포=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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