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데드 타임을 5분 더 줄이고, 팬들과 5분 더 만나자”는 모토의 ‘5분 더(5Minutes More)’ 캠페인의 정착이다.
27일 전국 7개 구장에서 뚜껑이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시작에 불과했지만 캠페인은 비교적 잘 지켜졌다. 특히,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 서울의 경기(서울 5-2 승)가 그랬다. 양 팀 합계 7골이 터졌고, 내내 흥미로운 경기가 전개됐다.
거친 파울과 지나친 골 세리머니, 판정 항의, 시간 끌기 행위 등 각 구단들과 프로축구연맹이 개선하기로 한 장면들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2명의 기록원이 분석한 대전-서울전의 실제경기시간(APT)은 59분47초(대전 31분21초, 서울 28분26초)로 올해 목표치로 설정한 60분대에 근접했다. 지난 시즌 주간 베스트 팀 기준으로 한 21경기의 평균 APT는 57분24초였고, 나머지 대부분이 50분대를 갓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날 득점이 덜 터졌다면 APT가 이보다 훨씬 늘어났을 것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타 구장에서도 성남-강원전이 66분25초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정착이 이뤄지고 있었다. 전체 파울 수는 33개로 적지 않았으나 양 팀은 서로를 일으켜주며 갈채를 유도했고, 심판 판정에 절대 복종하는 등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3차례 나온 경고 장면에서도 실랑이가 거의 없었다.
그라운드부터 안정을 찾자 작년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던 “심판~눈 떠라”라는 스탠드의 외침도 두어 번에 불과했다. 대전 왕선재 감독과 서울 빙가다 감독도 자신의 상의에 노란 ‘5분 더’ 캠페인 관련 패치를 부착해 서로의 의지를 알렸다.
연맹 관계자는 “양 팀의 페어플레이를 위한 노력이 수준 높은 경기를 만들었다”며 흡족해 했고, 대전과 서울 측 모두 “승패는 크게 엇갈렸지만 내용만큼은 모두 나쁘지 않았다”고 서로를 칭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