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던 전주 KCC가 28일 4위 원주 동부전에서 패하면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대진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 들었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한 1위 울산 모비스와 2위 부산 KT, 두 팀의 최종 순위도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 플레이오프 대진 확정을 앞두고 각 팀은 바쁘게 주판알을 튕기게 됐다.
○김주성-하승진의 복귀가 6강 플레이오프의 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1,2위팀이 미리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4위-5위, 2위-3위 맞대결의 6강 플레이오프가 진행된다. 정규리그 1위팀은 4위-5위전 승자와, 2위팀은 3위-6위전 승자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다.
KCC가 동부에 덜미가 잡히면서 3위 싸움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 KCC가 됐든, 동부가 됐든 3위팀은 6위가 최종 확정된 서울 삼성과 만난다. 나머지 한 팀이 창원 LG와 맞붙는다.
대진이 어떻게 결론나든 6강 플레이오프의 키 플레이어는 동부의 김주성과 KCC 하승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는 두 선수가 제 기량을 찾아 코트에 복귀하느냐 아니냐가 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27일 오른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김주성은 정밀 검진 결과에 따라 10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판가름난다. KCC는 하승진에 대해 ‘무조건 돌아오게 하겠다’고 방침을 세웠지만 현재 볼을 제대로 만지지 못하고 있다. 팀에서‘절대 전력’을 자랑하는 두 선수의 복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1위는 누구 차지?
28일 현재 1위 모비스와 2위 KT의 승차는 단 0.5게임. 그러나 모비스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 모비스가 우승에 보다 가깝게 있다고 보는 게 객관적이다. 모비스가 예상대로 1위를 차지한다면 모비스는 4위-5위전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현 순위대로 간다면 동부-LG전 승자가 되겠지만 3위 싸움 결과에 따라 이 마저도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김주성, 하승진 복귀 여부 등 여러 변수도 남아있다. 유재학 감독은 타팀 결과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라 모비스는 전력을 다해 끝까지 1위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가 1위를 차지한다면 KT는 3위-6위 승자와 맞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