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서울시장 출마 선언… 오세훈-나경원과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8일 03시 00분


4년전 뭉쳤던 3인방 서울시장 경선 3파전



市정책-세종시 해법 엇갈려

與 일각선 외부영입론 제기

민주, 한명숙 내달 선고 촉각

韓, 서울로 이사… 출마 잰걸음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7일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해 6·2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의 한나라당 당내 후보 경쟁이 본격화됐다. 원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이 잘사는 ‘시민중심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당정의 의견과 달리 서울시내 초등학교에 대한 친환경 의무급식 전면 실시를 공약했다.

또 “디자인도 좋지만 아직은 디자인에 ‘다걸기(올인)’ 할 단계가 아니다”며 오세훈 현 시장의 핵심 정책인 ‘디자인 서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시당 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강용석 김용태 정태근 의원 등이 참석했다.

○ 막 오른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최근 출판기념회를 연 나경원 의원은 이달 중순경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미 출마 선언을 한 김충환 의원은 표밭을 다지고 있다.

오 시장과 원 의원, 나 의원은 모두 율사 출신이다. 세 사람은 4년 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한 배를 탔다. 원 의원과 나 의원은 당시 오 시장을 적극 지원했다. 오 시장과 함께 16대 국회에서 당내 소장파 모임 ‘미래연대’ 활동을 같이했던 원 의원은 오 시장을 당내 경선에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나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오 시장의 ‘입’으로 활약했다. 원 의원은 나 의원과 서울대 법대 동기생이다.

당 지도부는 누가 후보가 되든지 당내 경선의 흥행이 성공해야 본선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나 “나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면 경선이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야권의 후보군 정리 과정을 지켜보면서 제3의 중량급 인사를 투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 4인4색 세종시 해법

최대 현안인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 한나라당 주자들의 소신은 엇갈리고 있다. 오 시장은 최근 ‘세종시 수정안 지지’ 의사를 밝혔다. 원 의원은 당내 ‘절충론자’로 지난달 24일 세종시 의원총회에서 “국민이 함께 안심할 수 있는 절충안을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원안+α’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나 의원은 “국민투표가 하나의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며 국민투표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논의하고 연구해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 민주당 후보군 경쟁도 치열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다. 야권에서 ‘한명숙 대세론’이 뜨는 이유다. 당권파 일각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5월 23일)가 한 전 총리의 재판이 정치재판이란 여론을 결집시킬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한 전 총리는 5일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아파트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정치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비당권파 사이에서는 한 전 총리가 4월 9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4월 24일로 예정된 경선은 안갯속으로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많다. 선거 이슈가 한 전 총리의 ‘결백’ 여부에 집중될 경우 ‘정권 심판론’이란 선거 전략이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성순 이계안 의원은 ‘한명숙 대세론’에 맞서 100% 국민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을 주장하고 있다. 한 전 총리와 함께 친노계로 분류되는 신계륜 전 의원은 출마 선언을 했지만 한 전 총리의 거취만 지켜보고 있는 형국이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정치10년차 원희룡 “이젠 생활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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