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개막전서도 끝내 못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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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9일 07시 00분


재활 ‘도루묵’…캐치볼 전 단계 훈련

문제는 속도…늦어도 4월 중순 복귀
마무리 전병두 후반기 마운드 오를듯

사람일은 모른다. 그래서 인생은 흥미롭다. 항상 뜻대로 되지 않건만 그렇다고 미래를 그리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인생은 괴롭다.

시범경기 개막전인 7일 문학구장. SK의 훈련에 김광현은 없었다. 시범경기에 던지지도 못하는데 괜히 눈에 들어오면 동료선수들 보기 서로 어색할까봐 취한 ‘배려’였다. 그 결과 김광현은 따로 훈련을 했다.

희망 혹은 기대를 배제하고 3월9일 현재시점에서 논할 때 SK 에이스 김광현과 마무리 전병두의 개막전 출격은 ‘불가능’으로 확인됐다. 김광현은 섀도우 피칭을 거쳐서 7일에야 네트에 공을 던지는 단계에 왔다. 그 다음 순서가 캐치볼이니까 재활이 일단 퇴보한 셈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오키나와 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뒤, 공을 놨다. 일본 고베 병원에 가서 정밀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음’ 판정을 받고 다시 재활을 시작했지만 처음으로 다시 돌아갔다. 상황이 호전되고는 있지만 관건은 속도인데 초인이 아닌 이상, 개막전에 맞추기는 어렵다는 것이 객관적 평이다.

워낙 비중이 큰 투수인 만큼 굳이 개막에 맞추려고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넉넉하게 40일 정도로 잡고, 늦어도 4월 중순까지 복귀시킨다는 계획이 내부적으로 섰다. 그때까지 선발진은 글로버-카도쿠라-송은범-고효준으로 끌고 갈 것이 유력하다. 나머지 한자리는 엄정욱이 현재로선 앞서가고 있다.

마무리 전병두는 일단 수술을 안 하고 재활코스를 밟는 방안을 제1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차도를 봐서 어깨에 칼을 대는 선택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어쨌든 전반기까지는 없는 전력으로 여기고 있다. 전병두가 빠져나간 마무리 자리엔 이승호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여기다 정대현의 무릎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어 이 추세라면 개막전에 맞출 수 있다. 김원형의 가세도 가능하다. 투수진의 전력 공백을 보완할 포수 쪽에서 속속 귀환 전력이 발생하는 점도 플러스다. 박경완, 정상호가 시범경기 후반 무렵부턴 실전 투입이 될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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