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외 자금 유치를 위해 설립한 국가개발은행이 10일 공식 출범했다. 이사장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 관리 책임자인 전일춘 노동당 39호 실장(사진)이 선임됐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이 은행 이사회 제1차 회의가 열렸다며 “(회의에서) 전일춘을 이사회 이사장으로, 재중동포 박철수를 부이사장으로 선거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국가개발은행은 국제금융기구, 국제상업은행들과 거래할 수 있는 현대적 금융규범과 체계를 갖추고 국가정책에 따르는 중요 대상들에 대한 투자업무와 함께 상업은행의 기능을 수행하는 종합적인 금융기관으로 활동하게 된다”고 밝혔다. 전 실장은 노동당 자금관리 및 김 위원장과 가족의 개인 자금 및 물자 관리를 전담하며 김 위원장의 남산고급중학교 동창생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금융전문가가 아닌 전 실장이 이사장을 맡게 됨에 따라 국가개발은행으로 유입된 외자가 김 위원장이 개인 돈처럼 운영하는 ‘수령경제’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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