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4시 반경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부산 사상경찰서에 모습을 나타낸 김길태 씨(33)는 15일 동안이나 숨어 생활한 탓에 마르고 초췌한 모습이었다.
김 씨의 머리카락은 이발을 하지 못해 앞 얼굴의 절반가량을 가릴 정도로 길었다. 수염은 텁수룩했고 머리도 오래 감지 않아 기름기로 반들거렸다. 포토라인에 섰을 때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려 머리카락으로 가리는 모습이었다. 얼굴도 씻지 못해 검게 그을린 듯했다. 그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은 김 씨에게 “×새끼야” “○○놈”이라는 등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었다. 누군가가 그의 뒤통수를 세게 때리자 순간 김 씨는 화가 난 듯 고개를 홱 돌리며 째려보기도 했다. 그는 또렷한 목소리로 혐의를 부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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