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럼전 그림같은 크로스…시즌 첫 AS
맨유 입단 후 3월에만 6골·5AS 집중
시즌막판 상승세…월드컵 대활약 예감
남아공월드컵을 3개월 앞두고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발끝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5시즌 째 활약하며 유독 3월에 강한 면모를 보여 ‘3월의 사나이’로 불렸던 명성을 올해도 어김없이 재현하고 있다.
박지성은 14일(한국시간) 2009~2010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풀럼과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44분 그림 같은 크로스로 베르바토프의 쐐기 골을 도왔다. 올 시즌 첫 도움이다. 11일 AC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시즌 2호 골을 사냥한 데 이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맨유는 웨인 루니(2골)와 베르바토프의 골로 3-0으로 이겼다.
● 컨디션 본격 상승
박지성이 ‘3월의 사나이’라는 것은 기록이 말해준다.
맨유 입단 후 터뜨린 14골15도움 중 6골5움을 3월에 올렸다. 전체 공격포인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38%나 된다.
특히 2007년 3월 14일 볼턴과의 경기에서는 첫 멀티 골을 작렬했고, 작년에도 3월에만 뉴캐슬, 풀럼, 리버풀을 상대로 1골2도움을 뽑아내며 맨유 공식 홈페이지가 선정한 ‘3월 최고의 선수’를 수상하기도 했다.
박지성이 유독 3월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는 건 그의 신체주기와도 관련이 깊다. 그동안 매 시즌을 앞두고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며 대부분의 복귀전을 연말 내지는 연초에 치렀다. 2006년에는 9월에 왼 발목인대가 끊어져 그해 12월 복귀했고, 2007년에는 4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12월에 돌아왔다. 3월경이 되면서 본격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 월드컵 앞두고 반가운 소식
박지성의 3월 상승세가 올해 유독 반가운 건 남아공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해 봤을 때 시즌 막바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그 위력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박지성은 2006년에도 3월부터 5월까지 시즌 막판 팀이 치른 10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한 뒤 독일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