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경주의,경주를 위한 기업으로 변신… 본사도 옮겨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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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7일 03시 00분



“2014년까지 본사 이전… 경주의 랜드마크 될 사옥 건립
방폐장용지에 300억 들여 테마파크-체험학습장 등 조성
일자리 창출 앞장… 신입사원 정원의 20% 지역 몫 할당”

방폐물공단 ‘지역 보은’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하 방폐물관리공단)이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방폐물관리공단은 지난해 11월 ‘경주와의 동반자 선언’을 통해 방폐장을 안전하게 짓고 주민밀착 사업을 적극 벌여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방폐물관리공단은 경북 경주시에 조성되는 방폐장이 친환경 관광명소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사회공헌 활동 및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 경주지역 대표 기업으로 변신

방폐물관리공단은 방폐장 유치를 지원해 준 경주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경기 용인시에 있는 본사를 경주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본사 신축 이전 대상 용지를 물색 중이다. 올해 말까지 이전 대상 용지에 대한 입지 및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14년까지 이전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 본사는 방폐물 관리사업의 효율성과 국제 협력 및 산업 기반 시설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도심에 들어선다. 사옥은 국내 유일의 방사성폐기물 전담기관이 가지는 상징성과 ‘신라 천년 고도’인 경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본사 이전에 앞서 방폐물관리공단 경주사무소도 이달 중에 문을 연다. 이 사무소는 지역사회의 여론을 수렴하고 민원에 대처하는 소통의 창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폐물관리공단 관계자는 “4기의 월성 원전이 가동 중이고 한국표준 원전 2기가 건설되고 있는 경주에 방폐물관리공단 본사 등이 이전하게 되면 천년 고도인 경주가 전통과 첨단과학이 공존하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방폐장, 친환경 관광명소로

방폐물관리공단은 방폐장 용지를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환경친화단지’를 조성한다. 공단은 방폐장 용지 일부에 사업비 300억 원을 투입해 숲 체험장을 비롯해 정원과 빛을 주제로 삼은 ‘빛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숲 체험장에는 ‘소리터널’ ‘생태관찰대’ 등이 설치돼 청소년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된다. 또 테마파크에는 친환경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야외무대는 학습 및 공연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테마파크는 에너지의 원천인 빛을 테마로 조성돼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동시에 제공하는 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방폐물관리공단은 방폐장에 환경친화단지가 조성되면 경주는 역사와 문화, 첨단 과학 등이 어우러진 도시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주민 밀착 사업도 본격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 더욱 강화된다. 방폐물관리공단 직원들은 지난해 9월 경주 남산 일대에서 ‘문화유적 가꾸기’ 활동을 벌였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동경주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공단 측은 올해도 전 직원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4월 중 직원들로 구성된 사회봉사단 발족을 시작으로 식목일 식수행사, 사랑나눔 걷기대회, 장애우 영화관람 행사 등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방폐물관리공단은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지역 주민을 배려하고 있다. 경주 출신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채용 정원의 20%를 지역 몫으로 배정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지역 내 청년 실업난 해소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신입사원 모집에서 모집인원 43명 중 약 20%인 8명을 경주 지역에 할당하기로 했다. 지역 지원 사업도 다양하게 추진된다. 방폐물관리공단은 지역 다문화가정 지원, 영어캠프 및 학교 시설 지원, 백일장 개최 등 교육 사업에 투자를 늘릴 방침.

특히 경주지역에 있는 베트남과 필리핀 출신 결혼 이민자 가족을 위해 외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의 부모를 초청해 가족 만남 주선과 경주 관광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또 지역 초등학생 및 중고교생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제주도, 필리핀 영어 캠프 지원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지역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수준별 학습 시범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강사비도 지원하고 낡은 교육 기자재 교체 비용도 지원하기로 했다. 방폐물관리공단 민계홍 이사장은 “지역 발전에서 소외돼 온 계층을 돕는 사업을 다양하게 벌여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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