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엇과(科)에 속하는 바닷물고기 ‘참치’ 때문에 국내 원양업계와 참치업계도 한동안 가슴을 졸였다. 대서양산 참다랑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단 무산됐다는 소식에 한숨을 돌렸다.
이번에 문제가 된 참다랑어는 참치 중에서도 최고의 횟감으로 꼽힌다. 희소성 때문에 값이 매우 비싸다. 2008년 국내 원양업계가 잡은 참다랑어는 335t으로 전체 참치 어획량(28만2000t)의 0.1%에 불과하다. 참다랑어는 가격 변동이 매우 큰데 대략 300kg짜리 한 마리가 3000만 원 정도 한다. 바로 아래 급인 눈다랑어보다 10배 정도 비싸다. 국내에서 참다랑어는 고급 참치전문점 등에서만 판매가 이뤄진다. 한 마리가 전체적으로 소비되지 않고 뱃살만 집중적으로 소비되는 기형적인 구조다. 뱃살은 몸 전체의 5%에 불과하고 인기가 높아 가격도 다른 부위에 비해 2∼3배 비싸다. 한 참치전문점 관계자는 “참다랑어가 포함된 메뉴의 가격은 1인분에 5만 원에서 10만 원 중반 정도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참치 소비량으로 따지면 국내에서는 횟감보다 참치캔을 통한 소비가 월등히 많다. 1982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참치캔은 현재 연간 국내 소비량이 1억8000만 캔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 사람이 연간 약 4캔을 먹는 셈이다.
참치는 국내 원양어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어종이기도 하다. 2008년 한국의 원양어업 생산량 중 참치가 약 42%를 차지했다. 정부가 참다랑어의 국제 거래 금지가 논의될 때 걱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대서양 참다랑어의 국제 거래가 금지되면 다른 해역에서 잡는 참다랑어뿐만 아니라 눈다랑어 황다랑어 등 다른 참치종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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