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도 못 이룬 ‘6분대 기록’… 대회 인지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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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2일 03시 00분


대회기록 세계랭킹 11위… “선수초청 탄탄대로 열린 셈”

2만3000여 명의 축제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2만3000여
명이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를 거쳐 숭례문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동아마라톤대회는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계천, 숭례문,
흥인지문, 서울숲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울 도심을 달리는 코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특히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는 꼭 참가하고
싶은 ‘명품 대회’로 불린다. 특별취재반
2만3000여 명의 축제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2만3000여 명이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를 거쳐 숭례문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동아마라톤대회는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계천, 숭례문, 흥인지문, 서울숲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울 도심을 달리는 코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특히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는 꼭 참가하고 싶은 ‘명품 대회’로 불린다. 특별취재반
지난해 은퇴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40). 그는 “2시간이 넘는 레이스를 펼치는 게 마라톤이지만 엘리트 선수가 1초를 줄이기 위해선 1t이 넘는 땀을 흘려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열린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베스터 테이멧(26·케냐)은 2시간6분49초 만에 결승선을 끊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더 중요한 건 2시간6분대 기록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나왔다는 사실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하는 국제마라톤대회는 100개가 넘지만 최고 기록이 2시간6분대인 대회는 많지 않다. 이번 기록은 최고기록으로만 따질 때 세계 모든 대회를 통틀어 11위에 해당한다.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40)은 “세계 마라톤 전문가들은 2시간6분대 기록이 나온 대회라고 하면 세계 정상급 대회로 인정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명품 대회로 완전히 자리 잡게 됐다”고 평가했다.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트랙 기술위원장(48)도 “2시간6분대 기록이라고 하면 대회 인지도부터 달라진다. 앞으로 선수 초청, 대회 마케팅 등에 있어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기록은 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지난해 9월 국내 처음으로 IAAF로부터 골드라벨 인정을 받은 뒤 나온 것이라 더 의미 있다. IAAF는 남녀 선수의 기록과 언론 보도, 중계 규모, 도핑 수준, 협찬사 후원 규모 등 14개의 엄격한 심사 기준을 통해 매년 마라톤대회를 골드, 실버, 브론즈 등 3개 등급으로 나눠 관리한다. 골드라벨 대회는 세계 5대 마라톤(보스턴, 뉴욕, 베를린, 런던, 시카고) 등 14개에 불과하다.

등급 부여 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역시 기록. 골드로 인정받으려면 최소한 최근 3년 동안 남자부와 여자부에서 기준치에 드는 기록이 각각 5개 이상 나와야 한다. 남자 기준은 2시간10분30초, 여자 기준은 2시간28분.

기록 면에서 서울국제마라톤은 다른 국내 대회를 압도한다. 국내 개최 대회 역대 남자부 톱10 기록은 모두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쏟아졌다. 황 위원장은 “보통 골드라벨로 인정받은 뒤 첫 대회가 가장 중요하다”며 “좋은 기록이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탄탄대로를 달릴 기반을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도 2006년 중국의 저우춘슈(32)가 세운 2시간19분51초가 그해 세계 랭킹 2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좋은 기록이 나왔다.

<특별취재반>

▽스포츠레저부=장환수 부장, 안영식 김종석 차장, 양종구 이승건 이헌재 김성규 이종석 김동욱 신진우 한우신 기자
▽사회부=길진균 김윤종 조종엽 박재명 유성열 박희창 유근형 강은지 최예나 기자
▽사진부=박경모 부장, 김동주 안철민 이훈구 차장, 변영욱 원대연 박영대 홍진환 김재명 기자
▽스포츠동아=전영희 원성열 이길상 양회성 기자
▽동아닷컴=이원홍 차장, 임동훈 신세기 이철 임광희 백완종 정주희 기자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 힘찬 출발



▲ 동영상 = 우승자 테이멧 12만5천달러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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