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강심장 그들 “네가 뛰면 나는 날고 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3월 2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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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서도 자기기량 맘껏 발휘
솔직! 당당! 자기표현도 숨김없이

기성세대들이 보는 G세대의 가장 큰 무기는 대체로 ‘개성’ ‘자기표현’ ‘욕심’ ‘솔직함’ ‘창의력’ ‘강심장’ 등이 꼽힌다. 다른 세대들과 달리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것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또 이를 바탕으로 그들은 스스로를 잘 표현할 줄 알고, 원하는 바를 성취해내고 있다고 기성세대들은 바라본다.

프로야구 2군에서 어린 선수들을 많이 지도해본 경험이 있는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은 “G세대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개성적이고 개인적인 멋이 그들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예전과는 다르게 선후배들 사이에 엄격한 위계의식이 흐려졌기도 하지만, 요즘 어린 선수들은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운동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멋과 개성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G세대 스타로 꼽히는 박태환을 지도하고 있는 수영 국가대표 노민상 감독은 어느 세대보다 자기표현이 강하다고 말했다. 노 감독은 “가장 큰 특징은 자기표현을 잘 한다는 점이다. 박태환의 경우, 아프면 아프다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휴식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곁에서 느낀 점을 전했다.

이어 G세대들의 성공에는 이들의 욕심이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노 감독은 “이전 세대 선수들이 ‘헝그리’ 정신으로 훈련을 했다면, 이들은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욕심으로 운동을 한다. 어차피 강압적으로 훈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욕심이 많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G세대들을 이끌었던 서정원 코치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나타냈다. 서 코치는 “목표의식이 뚜렷한 이들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고, 그만큼 성실하다”며 그들의 성공 비결을 꼽았다. 그는 “선수들이 자신의 의견을 서슴없이 이야기한다. 팀에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젊은 선수들을 잘 육성하기로 소문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솔직함을 G세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유 감독은 의견을 드러내거나 자기 주장을 내놓기 곤란한 상황에서도 이들은 당당하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이해를 구한다고 했다. 이전 세대라면 꿈도 못 꿀 일이지만 G세대는 그만큼 솔직하고 당당하다고 유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설명했다.

프로야구 넥센 김시진 감독은 창의력과 ‘강심장’을 G세대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자기 개성이 뚜렷하기에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할 줄도 안다. 이런 장점은 여러 가지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가해서도 상대 선수에 기죽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한껏 발휘하며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도 바로 그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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