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진이 폐렴과 뇌수막염,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폐구균을 발견했다. 이화여대 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효 교수(사진)팀은 최근 폐렴에 걸린 어린이 환자에게서 분리한 폐구균을 분석한 결과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폐구균이었다고 24일 밝혔다. 분석은 가톨릭대 강진한 교수, 제주대 홍정연 교수 등 국내 소아감염 의학자들이 참여해 1년간 진행됐다.
폐구균은 영아, 유아, 어린이, 노인 등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폐렴, 뇌수막염, 패혈증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92종류였지만, 김 교수팀의 발견으로 93종류로 늘어나게 됐다. 김 교수 팀은 새로 발견한 폐구균이 폐구균 6형 A, B, C의 세 종류와 구조가 달라 ‘6D’로 명명했다.
국내에 폐구균 6D에 감염된 환자가 어느 정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 교수 팀은 미국 앨라배마대 병리학과 남문 교수와 함께 기존의 폐구균 백신이 폐구균 6D를 예방할 수 있는지 연구 중이다. 기존 백신이 듣지 않으면 폐구균 6D 백신을 따로 개발해야 한다. 김 교수는 “폐구균 6D를 발견함으로써 한국 어린이들의 폐구균 감염 양상과 치료 방침에 대한 연구를 더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이스라엘에서 열린 ‘세계 폐구균 및 폐구균 감염질환 학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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