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천안함 함미의 위치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군 당국은 26일 밤 천안함이 원인 모를 폭발로 두 동강이 난 뒤 사고 지점에 그대로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28일 밤까지 함미의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해 실종자 가족들의 애를 태웠다. 국방부는 28일 오후 10시 31분이 돼서야 기뢰탐지함이 음파탐지기로 함미 부분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군 당국은 실종자 대부분이 갇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함미의 위치를 알면서도 이틀을 허비한 셈이 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김 장관의 말은 사고가 발생한 (대략의) 위치를 알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함수처럼 조류에 의해 떠내려갔을 것으로 예상하고 함미의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 당국이 이틀 동안이나 수중 탐색구조 활동을 벌여 사고 지점에서 6.4km나 떠내려가 가라앉은 함수를 찾아 부표를 설치했으면서도 함미를 찾지 못해 의혹이 제기됐던 점을 감안하면 김 장관의 발언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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