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천안함 침몰의 원인에 대해 “어뢰와 기뢰 두 가능성이 다 있지만 어뢰일 가능성이 좀 더 실질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거론돼 온 내부 폭발, 암초, 피로파괴 등에 대해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이 “사건 당시 발생한 지진파는 북한이 보유한 어뢰, 기뢰의 폭발력과 일치하지 않느냐”고 질의하자 김 장관은 “가능성이 있는 것은 맞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천안함 절단면이 ‘C자형’ 곡선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함선 밑 부분에서 발생한 어뢰의 폭발로 생긴) 버블제트(bubble jet)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어뢰가 직접 배를 타격했을 때 그런 모양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24일부터 27일까지 보이지 않은 북한 잠수정이 2척 있었다”며 “(출항 기지에서) 백령도까지 거리가 멀고 잠수함(정)은 느리게 움직여 연관성은 약하지만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건 당시에는 북한의 기습 도발로 생각하고 경계태세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6일 천안함이 침몰한 1시간 뒤 합동참모본부는 서해지역 육해공군 전체를 대상으로 A급 합동경계태세를 발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KF-16 전투기 두 대가 서해 상공으로 비상 출격해 인천 앞바다에서 2시간 동안 초계비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2일 “천안함 침몰 당일 오후 10시 반경 발동한 A급 합동경계태세는 북한군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왔을 때 발령하는 가장 높은 단계의 경계태세로 서해지역 육해공군은 즉각 전투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또 사건 발생 3시간 뒤인 27일 0시 25분에 남하했던 북한 공군기는 정찰기가 아닌 전투기였으며 남측의 KF-16 전투기가 초계비행을 하던 상공 방향으로 내려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안보관계장관회의 멤버들은 급박하게 전개되던 서해 상황을 청와대 벙커에서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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