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호 준위 영결식]서해바다를, 아니 대한민국을 생각할 때마다 당신을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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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3일 03시 00분



▽UDT 입대 동기 이용호 씨(56)=“주호야. 함께 부르던 노래가 생각난다. ‘가려거든 울지 말아요. 그리워 못 보내는 님….’ 이 노랫말대로 난 너를 보내기 싫다. 전역하면 진해에서 우리 부부랑 예쁜 집에서 같이 살자던 약속은 어디로 갔나? 너를 잃은 건 대한민국의 슬픔이다.”


▽해군특수전여단 교육훈련관 박현웅 대위(28)=“지난해 아프리카 소말리아 작전 때 해역이 너무 뜨거워 입수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때 자원해서 저와 함께 들어가 주신 일이 기억나십니까? 귀에서 당신의 가르침, 당신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립니다.”


▽초등학생 박요한 군(13)=“아빠가 저에게 자기만 알고 공부 잘하는 사람보다는 한 준위님처럼 다른 사람을 위하는 바보가 되라고 말씀하셨어요. ‘나라를 위해서 희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드려요. 안 돌아가셨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이정국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39)=“저희 가족을 구하다 돌아가신 한 준위님께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한 준위님의 순직에 애도를 표합니다. 너무 고맙고… 너무도 죄송합니다. 당신의 고귀한 뜻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빈소에 조문한 박원석 제8대 공군참모총장(87)=“군인의 참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대한민국 군인이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희생하며 근무한다는 것을 보여준 분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육군 해군 공군은 한 준위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대학생 김주희 씨(24·여·숙명여대 정보방송)=“아버지 같은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그와 같은 상황에 그렇게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우리 사회가 남을 위해 희생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어요. 당신을 생각하면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백령도 어민 손형주 씨(59)=“백령도에서 배를 타면서 당신이 가셨던 곳에도 자주 나갔었습니다. 그곳은 우리 어민들도 늘 두려워하던 곳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우리처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하늘에서도 백령도를 늘 지켜 주십시오.”


▲ 동영상 = 故 한주호 준위의 ‘외길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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