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선체인양 앞둔 軍‘신경 곤두서는 3가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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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훼손된 시신
유족충격 예상 “최고의 예우”

②작업중 실수
생중계땐 고생하고도 비난

③절단면 억측
멋대로 해석할까 공개 고민


침몰한 천안함 인양을 앞두고 군 당국이 ‘조심 또 조심’하는 분위기다. 7일 1차 중간발표에서 사건 발생 시각을 뒤늦게나마 확정짓는 등 초기 혼선은 잦아드는 분위기지만 인양 과정에서 어떤 돌발변수가 나올지 모르는 데다 이 과정에서 군의 신뢰를 해치는 해프닝이 빚어지면 최종 조사 결과를 포함한 군의 대응 전반이 불신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해군 관계자는 8일 “세심한 사전준비를 통해 실수를 없애는 게 군의 일처리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얻는 데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군은 모든 절차를 절도 있게, 최대한 예우를 갖춰 진행한다는 큰 원칙을 세웠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앞으로 군은 인양할 천안함 함미에서 시신 40여 구가 집단으로 발견될 경우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유족의 고통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한 해병대 장교는 “바닷속에서 2주 이상 머문 시신은 물에 붇는 것은 물론이고 물고기, 이끼, 펄에 의한 훼손이 불가피해 슬픔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군은 인양된 시신을 현장→독도함→영안실→2함대사령부로 옮기는 과정에서 시신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안치소를 10곳에 분산해 만들기로 했다. 군 당국은 시신 운구 요원에게 정복(正服)을 입고 최대한 예우를 갖출 것을 지시했고 운송 단계에서 깨끗한 백색 천을 사용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았다. 군 관계자는 “두툼한 매뉴얼이 절차별로 상세히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인양 현장에 배치된 TV 카메라 수십 대에 대해서도 잔뜩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민간인양업체가 수백 t의 함수와 함미를 수면 위로 인양할 때 벌어질 수 있는 ‘생중계 TV 카메라 앞 실수’는 군의 복구노력 평가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 군 실무자가 선체 인양 후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필수적인 절단면을 카메라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것도 이런 생각과 무관치 않다. 이 실무자가 카메라 취재단에게 ‘300m 거리에서, 절단면을 차단막으로 가린 채 인양 장면을 공개한다’는 원칙을 밝힌 것도 각종 매체에서 나도는 ‘나대로 식 침몰 원인 해석’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군 당국자는 “불필요한 오해와 혼란을 차단하는 실익보다 ‘투명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가져올 신뢰 타격이 더 크다면 공개할 수밖에 없다”며 “절단면의 공개 방침은 선체 인양 과정을 살펴가면서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동영상 = 함미 1분만에 ‘급속침몰’…軍, TOD 영상 추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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