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유엔군 소속으로 참전한 미국과 영국, 호주, 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들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히는 작업에 참여한다. 실종자 가족(4명)과 국회 추천 인사(3명) 등 민간인도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여한다. 현재 군 장성이 단독으로 맡고 있은 조사단장도 민간인과 공동 단장 체제로 바뀐다.
미국 등 4개국 전문가들은 민군 합동조사단에 자문위원이나 조사요원 등의 자격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천안함이 굉음과 함께 두 동강 난 원인을 분석하는 시뮬레이션 작업에 참여하고 해저에서 수거한 어뢰 또는 기뢰로 추정되는 파편을 정밀 분석하는 작업도 맡는다. 미국은 해난사고 정밀조사팀을 꾸려 주한미군사령부 소속 장성이 단장을 맡고 해군안전센터 군무원 2명, 함정구조분야 민간인 전문가 5명 등 모두 8명을 참여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7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함께 천안함 인양작업 지휘본부인 독도함을 찾아 “미국 국방장관과 해군참모총장을 만난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얘기해 달라. 미국에서 지원팀이 오면 인양작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미군 수뇌부와 협의를 거쳐 8일 한국 정부에 참여 의사를 정식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미국 외에도 영국 호주 스웨덴 등 전통적인 해양국가에 전문가를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 국가는 침몰선박 조사전문가, 선체구조 및 폭발물 관련 전문가 등을 보내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유럽 국가들이 조사에 참여할 경우 우리가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수거한 샘플들을 해당 국가로 보내 감식을 의뢰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가 유엔 등 국제사회와 함께 천안함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로 결정한 것은 1일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통화를 계기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천안함 침몰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미국에는 원인 규명 전문가가 많으니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전화를 끊고 한참 동안 곰곰이 생각한 결과 천안함 사고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청와대의 한 참모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미국에 전문가 파견을 요청했고 다른 나라에도 참여 가능성을 타진해 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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