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공개된 천안함 함미 사진들은 군 당국이 밝히지 않은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드러내 준다.
절단면 일부를 찍은 YTN이 입수한 사진은 12일 오후 함미를 옮기기에 앞서 76mm 주포가 완전히 드러날 정도로 배를 끌어올렸음을 보여준다. MBC가 입수한 또 다른 사진에는 천안함의 갑판 아래 2층까지, 즉 배의 3분의 2 정도 높이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 있다. 그러나 군 당국은 함미를 이동시킬 때 배의 맨 위에 있는 40mm 부포만 보일 정도로 띄운 상태에서 크레인으로 끌고 갔다. 이를 토대로 추론하면 군은 함미 이동 작업 초기엔 함미를 거의 인양했다고 볼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곧 절단면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높이로 다시 물에 잠기게 한 뒤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12일 “왜 아예 인양해버리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미 물속에서도 체인 두 줄이 제한 하중의 몇 배를 견디고 있기 때문에 더 높이 들어올릴 경우 수면 장력과 함체 안의 물 무게 때문에 위험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함미를 거의 다 끌어올린 사진은 군이 곧바로 인양하지 않은 이유가 안전 문제보다는 절단면 공개 여부 미결정 등 다른 고려사항 때문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또 13일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함미 절단면에 그물이 전혀 쳐져 있지 않다. 이는 “함미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함체 안의 물건이나 실종자가 유실되지 않도록 절단면에 로프와 그물을 쳤다”는 합동참모본부의 12일 브리핑 내용과 일부 다르다. 즉, 함미를 물 위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는 로프와 그물을 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함미가 처음 들어올려지는 과정에서 절단면을 통해 유실물이 생겼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댓글 0